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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20][악어들/다브다/텔레플라이]I Prism U vol.9::프리즘홀

youngDaLee 2019. 10. 16. 12:38

I Prism U vol.9

::::악어들::다브다::텔레플라이::::


나의 스무살


동아리에 로망이 있어 무작정 들어간 학과 영상동아리에서 운 좋게도 취향도 잘 맞고 좋아하는 밴드 스타일도 많이 겹치는 선배를 만났다. 지금은 둘 다 그 동아리를 나왔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너무 좋은 인연을 만나 나 혼자서는 하지 못했을 신기한 경험들을 많이 했다. 덕분에 나는 스무살을 허무하지 않게 꽉 채워보냈고, 시선을 나 자신으로 돌려 조금은 안정적인 사람이 될 수 있었다.

잊을 수 없는 공연장의 첫 인상

소극장 뮤지컬 보다도, 국텐 헬로콘서트를 봤던 중극장 보다도 아주 작은 클럽에서 보는 게 처음이라 너무 신기하고 떨렸다. 사람도 적어서 띄엄띄엄하게 서 있었고, 무대에서 나를 볼 수 있을 정도로 무대와 가까웠다. 공연 시작 전에도 조용하고 각자 지인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분위기라 신선하고 너무 좋았다.

 또 입장 할 때 티켓이 아니라 하얀 팔찌를 채워줬는데, 그 팔찌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한동안 핸드폰 케이스에 끼워넣고 다니다가 지하철에서 잃어버려서 너무 속상했었다.


 


악어들


 

악어들

처음 막이 올라가고 가장 설렜던 순간. 악어들은 이 공연에서 처음 봤는데, 보컬이 기타가 아니라 건반을 치는게 되게 매력적이었다.

악어들

급하게 노래를 듣고 봤던 공연이었는데도 내가 이 공간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너무 좋았던 공연이다. 공연을 볼 당시에는 '아거기아거가'와 '여우소주'가 좋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물고기였으면'과 '극장전'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물고기였으면' 을 할 때 후렴을 부르면서 되게 열정적으로 건반을 치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극장전'은 시간이 흐를수록 좋아서 요즘에도 플레이리스트에서 지우지 않고 계속 듣는 노래다. 특히 종로3가 지날 때..


 


다브다


 

너무 설렜던 다브다 등장

사실 이 공연에서 유일하게 알던 밴드고, 다브다를 보러 간 공연이라 다브다 시작 전이 가장 설레고 떨렸다. 보컬 지애님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라원의 상실'을 제일 좋아했는데, 실제로 들으니까 음원으로 들었던 것 보다 더 좋아서 한동안 제대로 못 들었다. 나는 꼭 공연에서 너무 좋았던 곡이 있으면 다음에 그 곡을 들었을 때 공연 생각이 나 너무 설레서 끝까지 듣기가 힘들어진다. 국카스텐 앵콘때 파우스트가 그랬고, 프리즘홀 공연에서의 라원의 상실이 그랬다.

 특히 라원의 상실 간주 부분에 드럼 승현님이 하나 둘! 외치고 간주 막 달리는 부분이 너무 멋있어서 한동안 영상 엄청 봤었다.

다브다

라원의 상실 말고도 기억 남는 곡은 'poly dream'과 '마지막 달'이 기억에 남는다. 내 기억에 폴리드림이 마지막 곡 이었는데, 드럼 달리는것도 기타리프도 너무 완벽했다. 그리고 당시 마지막 달이 앨범 나오기 전 미발매곡 이었는데, 처음 듣자마자 너무 좋아서 앨범이 기다려졌었다. 아직도 이 날 생각하면 너무 설레고 기분이 좋아진다. 다브다 보고싶네


 


텔레플라이


 

텔레플라이는 사실 탭소닉 노래랑 손이 그려져있는 앨범 정도만 알고 갔는데, 라이브로 들으니 세명으로도 꽉 차고 사운드도 사이키델릭해서 좋았다. 노래는 '구원하소서'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 즈음에 저렇게 앉아서 기타 치시는데 정말 멋있었다. 연주를 할 때나 쇼맨십에서 경력에서 나오는 실력이 보여 인상깊게 봤다.

 

 

나중에 누군가 나의 20대를 물어본다면 망설임 없이 얘기 할 나의 20대의 첫 장면인 것 같은, 그만큼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고 너무 좋았던 공연이었다.  글을 쓰다보니까 다브다가 너무 보고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