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16. 12:35ㆍConcert/~2018
국카스텐 전국투어<해프닝> 서울 크리스마스 콘서트
드디어 지렁이를 완곡으로 들은
수능 끝난 뒤의 첫 공연 관람
원래는 수능 끝나고 난 뒤의 크리스마스 공연은 넬 공연을 보려고 했다. 그런데 (원래, 지진으로 미뤄지기 전)수능 전 날 국카스텐 신곡 ep앨범이 나왔는데 너무 곡이 좋아서 국카스텐 공연을 안 갈수가 없었다. 이방인을 라이브로 듣기 위해 티켓팅을 하고 C구역 꽤 앞번호를 잡아 공연을 보러 갔다.
(틀릴수도 있음. 내 옛날 블로그 글 참조함)
Set List
플레어
스크래치
판타스틱베이비
변신
도둑
나침반
이방인
카눌라(piano ver.)
(룰렛이벤트)지렁이
Last christmas
하여가
거울
Sink hole
꼬리
-
희야
Lost
Mandrake
한잔의추억
내 예전 자리들이 얼마나 구린 자리였는지 새삼 알 수 있었던 시야. 늦게 들어가서 거의 뒤에서 본 거 였는데도 예전에 본 자리들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게다가 하현우가 돌출로 나오는걸 좋아해서 오히려 내가 본 하현우 중에 제일 가까이서 봤던 공연.
가까이서 본 하현우는 진짜 작고 마르고 피부도 좋고 어려보였다. 정말 작아서 그런지 동안을 넘어 스쿨밴드하는 17살 고등학생 같았다. 자기 디스를 할 때나 여러 방송에서 얘기하기를 작다, 왜소하다, 마르다 했던거 사실 썩 와닿지 않았는데 실물 제대로 보고 확 이해됐다.
처음 들은 플레어. 이번 해프닝의 무대 자체가 플레어를 위한 무대인 것 같아서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시작하자마자 동그란 원 안에 태양이 차고, 주변 조명도 정말 플레어 현상처럼 울렁거리는게 너무 멋있었다. 사운드도 울렁거리고 웅장해서 실제로 들으니 압도당하는 느낌도 들고 좋았다.
수능 끝나고 학교 다 떨어지고 붙은 학교 없는 상태에서 갔던 공연이라 그런지 스크래치를 할 때 좀 울었다. 솔직히 그 전까지 2집에서 스크래치는 그냥 신나는 음악 정도였고 가사를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그 날 따라 가사가 맘 속에 콕콕 박혀서 많이 위로도 되고 힐링도 되었다.
판타스틱 베이비는 음원으로는 정말 안 들어지는데 라이브로 들으면 신나고 좋다. 16년 클콘때도, 17년 클콘때도. 이제는 빅뱅보다 하현우 버전이 마음에 든다.
변신-도둑을 재밌게 즐기고 드디어 기다리던 나침반을 들었다. 17년 헬로콘서트에서 나침반을 했을 때 가지 못한게 너무 아쉬웠는데 이렇게 들으니 너무 행복하고 드디어 그 노래를 끝까지 라이브로 들었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넬 클콘을 포기하고 국텐 클콘을 예매하게 된 원인인 이방인을 했다. 빨간 조명이 철장같이 얼기설기 엮어져 있던게 무대와 관객을 분리해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섞이지 못하는 이방인을 표현한 것 같아 인상깊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제로 들었을 때의 사운드가 더 웅장하고 사이키델릭해서 여운이 오래 남았다.
그 뒤에 한 카눌라 피아노버전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나는 카눌라에서 그 괴상한 기타사운드를 좋아하는건데 그 사운드가 빠지니까 노래가 심심하게 들렸다.
그런데 피눌라가 지루할 틈도 없이 눈이 번쩍 뜨일 이벤트를 했다.
국카스텐 미발매 곡 중 최애곡인 지렁이..하현우도 사람들이 지렁이를 좋아하는 걸 아는지 크리스마스니까 지렁이를 하자며 룰렛을 계속 기회를 주며 다시 돌렸다. 프레임도 너무 듣고싶고 림보도 너무 듣고 싶었지만 나도 지렁이를 너무 듣고싶어서 다시 돌릴때마다 두 손을 모으고 기도했다. 결국 한 세네번을 다시 돌려 룰렛이벤트의 의미가 무색하게 지렁이를 뽑아 드디어 지렁이 라이브를 들었다.
여지껏 공연을 갈 때 마다 감질맛나게 앞부분만 들어서 풀 밴드 라이브가 너무 고팠는데 드디어 풀밴드 라이브로 지렁이를 들었다. 노란 조명도 기억에 남고 앞에 가사 잠깐 틀려 버벅댄것도, 들은 적 없던 후렴을 들었을 때의 감동도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다. 다음 앨범에 꼭 지렁이가 수록되어있음 좋겠다..
지렁이가 너무 좋아서 그 여운이 너무 오래 가 Last Christmas와 하여가는 기억에서 지워졌다. Last Christmas때 토크박스쓰던데 도둑에도 써 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정신이 슬슬 돌아올때 쯤 거씽꼬를 시작했다. 여전히 거울 기타 솔로는 멋있었고 씽크홀은 콘서트에서 가장 신났고 꼬리 기타는 최고였다.
언제 했는지는 기억 안나지만 이벤트로 티셔츠를 쏴 주던 국텐.. 저 총이 생각보다 아주 강해서 쏠 때 마다 불안불안 했다.
16년 크리스마스 때 '국카스텐은 희야하라' 라는 재미있는 슬로건?을 봤던 기억이 있는데, 17년 크리스마스때는 정말로 희야했다.
희야를 하고 난 뒤 Lost. 이번 Lost는 특히 좋았던 게 시작할 때 태양이 꽉 차던 원형 전광판에 이번에는 달이 꽉 찬게 너무 좋았다. 이번 해프닝에서는 해도 뜨고 달도 떠서 공연의 처음과 끝이 완벽하게 완성된 것 같아 뭔가 좋았다. 그리고 성인이 막 될 무렵에 Lost를 들으니까 또 다른 느낌이라 새로웠다. 하현우가 20대 때 친구에게 쓴 편지라는데, 그 편지를 받은 친구는 정말 고맙다는 말로 부족할 위로를 받았겠구나 싶어 부럽기도 했다.
앵콜 만드레이크를 할 때 쯤에 누군가 무대로 산타모자를 던져서 그 모자를 쓰고 무대를 했는데, 귀엽고 재미있었다. 만드레이크는 언제 들어도 너무 좋은데, 조명 이벤트가 그 노래를 완성하는 것 같아 공연장에서 만드레이크를 들었을 때의 감동을 잊을 수 가 없어 공연을 계속 보러 다니게 되는 것 같다.
국카스텐 콘서트가 너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공연이 끝난 뒤의 떼창이 문화처럼 자리잡고 있어서인데, 이번에는 공연장에서도 팬들끼리 떼창을 할 때 조명을 공연 할 때 처럼 쏴 주어서 더 신났다. 플레어 공연 할 때 태양 못 찍은게 너무 아쉬웠는데, 조명을 다시 쏴 주어서 덕분에 제대로 찍을 수 있었다.
조명이 있으니까 더 신나고 재밌었다.
변신 할 때는 국카스텐이 무대로 다시 올라와 함께 즐겼다. 특히 공연 내내 드럼에만 앉아있던 이정길이 제일 신나서 춤 추고 무대를 휘젓고 다녔는데 너무 신나고 재미있었다.
마지막 떼창으로 씽크홀. 찌꺼기로 만든 손바닥은 언제 봐도 너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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