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630][DTSQ/Land of Peace/데카당] West Bridge Summer Week::웨스트브릿지

2019. 10. 16. 12:40Concert/~2018

West Bridge Summer Week

::::DTSQ::LandOfPeace::DECADENT::::


데카당 덕질의 시작

예상치 못했던 DTSQ


 고등학생 때 대학에 대한 나의 가장 큰 로망은 동아리였다. 그래서 1학년 때는 무작정 재미있어 보이는 동아리는 전부 신청하고 활동했었다. 그 중에 잠깐 학교 강아지 동아리도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만난 고학번 선배가 밴드 노래들을 이것저것 추천해주곤 갑자기 동아리를 탈퇴해 사라졌었다. 그 때 추천받았던 밴드 중 하나가 데카당이었다. 우주형제랑 병이 너무 좋아서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놓고 듣던 와중에 정연언니와 함께 데카당 공연을 보러 가게 되었다.

이 날 적당히 기분좋고 시원하게 비가 내리고 공연장은 깔끔해서 아직도 홍대 웨스트브릿지 근처를 지날 때면 이 날 생각이 나서 기분이 좋아진다.

공연장 윗 층에 있던 음반가게

공연장 위층에는 꽤 크게 음반가게가 있었는데, 좋아하는 밴드의 cd와 lp들이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몇몇 앨범에는 손글씨로 앨범 소개를 적어놓았는데 그 쪽지들을 읽으면서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다.

 

 


 


데카당


데카당이 첫 순서로 공연을 했다.

데카당

베이스 소리도 선명하게 잘 들리고 그 위에서 기타 사운드도 너무 쫀쫀해서 라이브로 들은게 훨씬 좋았다. 기억에 남는 곡은 '토마토 살인사건'과 'A'였다. 토마토 살인사건은 원래 음원으로도 좋아하는 노래였는데, 현장에서 들으니 베이스 라인이 너무 좋아서 내가 지금 베이스를 시작한 계기가 된 곡이다. 이 날도 홀린듯이 베이스 라인을 듣다가 사람들이 갑자기 가사에서 "이 씨발새끼야" 가 나오는 부분을 같이 소리지르며 떼창해서 깜짝 놀랐다. 너무 귀엽고 재미있어서 다음부터는 꼭 나도 그 떼창을 성공해야지 하고 마음먹었었다.

 그리고 A는 그 당시에 음원으로 풀리지 않고 유튜브에서만 들을 수 있는 노래여서 모르고 갔는데, 살랑살랑 춤 추면서 노래 부르는게 너무 좋아서 확 꽂혔었다. 이 날 이후로 유튜브에서 A 돌려들으면서 'ㅔ' 앨범이 풀리지 않는 걸 너무 아쉬워 했는데..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데카당은 'ㅔ'를 남기고 해체되었다.

옷 맞춰입은것도, 옥자도 너무 귀여웠다

보컬 진동욱의 옥자도 너무 이뻤다. 뭔가 밴드 이미지에 딱 맞는 예쁜 기타라 공연 보기 전 기타만 봐도 설렜다. 이 날 A는 진짜 기억에 오래 남아 아직도 A를 들으면 이 날이 생각난다.


 


랜드오브피스


 

랜드오브피스

요즘 tv를 틀면 예능 bgm으로 랜드오브피스의 노래가 자주 쓰이는 것 같아 반갑다. 이 날은 베이스 치시던 분이 중간에 키보드도 같이 연주하시는 게 너무 멋있었던 기억이 있다. 굿즈 중에 핀버튼이 너무 예뻐서 아직도 내 백팩에 달고 다닌다.


 


DTSQ


데카당 하나 보고 간 공연이라 나머지 밴드는 그냥 가볍게 구경하는 마음으로 보러 간 공연인데, 첫 곡 시작하자마자 완전 반한 밴드. 이 날은 나에겐 DTSQ 임펙트가 가장 컸다.

DTSQ

공연 시작 전 빔 프로젝트로 쏘는 그림이 다른팀들과 약간 다르길래 오류난 줄 알았는데, 바로 영상이 이어지면서 막이 올라가고 곡을 시작하는 게 너무 신선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안녕하세요 DTSQ'입니다 정도의 멘트도 하나 없이 노래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기타에 붙인 꿈돌이 스티커도 귀여웠고, 음악과 딱딱 맞아떨어지는 영상도 너무 멋있었다.  노래는 정말 하나도 모르고 갔지만 영상과 노래 분위기가 너무 잘 맞아서 하나도 지루하지 않게 봤고, 공연 끝난 뒤에는 앨범까지 샀다.

 특히 맨 첫 곡인 'Stay Puft mashmellow man is comming'은 외울 정도로 힘들 때 마다 찍어두었던 영상을 돌려보며 푹 빠졌었다. 

노래와 영상, 조명의 조화가 너무 완벽했던 밴드

베이스치시는 분이 라이트 키고 키보드 만지는 것도 너무 멋있었다. 밴드 공연 중에서 색감이 가장 예뻤던 공연으로 손 꼽을 수 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팬이 되는 경험이 처음이라 신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