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07][국카스텐]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

2019. 10. 17. 00:28Concert/2019

191007 서울광장 국카스텐 시청 공연


학교 끝나고 즐겼던 무료공연

저 세상 음량


 렛츠락으로 국카스텐 뽕이 한창 차 있던 상태에서 학교 근처에서 무료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시험도 얼마 남지 않았고 과제도 꽤 많은 상태였지만 공연을 보고싶다는 일념 하에 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갔다.

 한 5시까지 비가 많이 내려서 공연을 볼 때 비가 올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공연 시작 할 즈음에는 비가 그쳐 선선하고 좋았다. 바닥은 좀 젖었지만 사람이 아주 많지는 않아서 불편하지 않았다.


Set List

푸에고

매일매일기다려

무이이야

pulse

일상으로의 초대

변신

3456

Lazenca save us

(앵콜)한잔의 추억


시작 전에 무대를 봤는데 하현우 기타가 없길래 1집 노래는 안 할거라는걸 알고 좀 아쉬웠다. 그런데 아쉬워 할 틈도 없이 탬버린을 들고 나와 푸에고를 부르는데, 이런 저런 걱정 싹 날아가고 온전히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초반에는 전체적으로 음향이 너무 별로여서 기타소리도, 드럼소리도, 베이스도 잘 안들리고 거의 MR제거 수준이었는데 첫 곡에서만 음향 헤메고 그 이후는 나름 괜찮았다. 다만 음량이 너무 커서 같이 간 친구는 귀가 아프다고 할 정도였다.

 매일매일 기다려 오랜만에 들었는데 여전히 사람 아닌 것 같은 샤우팅 듣고 속이 뻥 뚫렸다. 샤우팅 부분에서 보이스이펙터를 빵빵하게 거는 것도 좋았다. 국카스텐은 늘 마이크를 보이스이펙터용, 쌩 목소리용으로 두개 놓고 쓰던데 하현우가 얘기 했던 것 처럼 보컬또한 악기로 사용하는 것 같아 멋있었다.

 무이이야 정말 좋아하는 곡인데 이번에 처음 들었다. 아쟁같은 샤우팅 직접 들으니 더 좋았다.

 pulse랑 일상으로의 초대도 오랜만에 듣는데, 가을 밤 서울 한 복판에서 들으니 뭔가 더 감수성을 자극했다. 전에 그린플러그드에서 헤드라이너 넬 공연을 봤던 것 같은 느낌.. 바람은 선선하게 불고, 아직 활동적인 서울 한 복판에서, 평소라면 집 가기 바빠 그냥 지나쳤던 그 광장에서 좋아하는 밴드의 공연을 보니 너무 비현실적이라 기분이 이상했다.

 음향도 점점 좋아지고, 목도 점점 풀리고 나도 점점 서울 한 복판에 스며들어서 후반부로 갈 수록 더 좋았고 끝날때는 너무 아쉬웠다.

너무 익숙한 서울 한 복판에서 엄청난 공연을 봐서 더욱 색달랐던 공연. 이 공연을 공짜로 봤다는 것이 말도 안된다.